언론보도


대구 200개 학교, 민간 AI프로그램으로 방과후 교육

관리자 2021-06-08 조회수 143

대구 200개 학교, 민간 AI프로그램으로 방과후 교


[글로벌 교육 혁신의 현장] [3] AI교육 주도하는 국내 업체들


2021.05.17



이집트 카이로에 사는 고교생 무함마드 파리드(17)군은 ‘인공지능(AI) 튜터’로 미국 대학 입학 자격 시험 ACT(American College Test)를 준비 중이다. 코로나 여파로 지난 1년간 학원이 문을 닫으면서 종이 교재로만 공부하다 지난 3월 중동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 AI 튜터를 알게 됐다. 문항 12개의 진단 고사를 치르면 이 기록을 바탕으로 합격선 점수까지 가장 효율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맞춤형 커리큘럼을 AI가 짜준다. 파리드군은 “AI는 내가 약한 부분만 집어내 개념부터 다시 설명해주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AI 튜터는 한국 스타트업 ‘뤼이드’가 제작했다. 이집트 ACT 주관사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공교육 인프라가 부족해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데 코로나로 학원이 영업을 못 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AI 튜터가 나오자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에서 ACT를 치르는 학생만 연간 10만명으로 추산된다.


◇코로나 교육 공백 파고들어


국내 AI 교육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코로나 장기화로 생긴 교육 공백의 틈을 파고들며 국내외에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예컨대, 학교용 소셜미디어로 일본·대만·베트남 등 15국에 진출해있는 ‘클래스팅’은 기존 진출국을 중심으로 AI 기반 맞춤형 학습 설루션인 ‘클래스팅 AI’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조현구 클래스팅 대표는 “클래스팅 AI는 각국의 교육과정과 콘텐츠를 입력하면 모든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며 “각국 콘텐츠 업체와 제휴해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했다.


코트라는 ‘에듀테크 해외 유망 시장 동향 및 진출 전략’ 보고서에서 “코로나 이후에도 비대면 교육 인프라는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선진국과 신흥 시장 가릴 것 없이 AI 기술이 기존 학습 시스템을 빠르게 대체해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교육 기술 시장조사 기관 메타리에 따르면, 세계 에듀테크(교육+기술) 시장은 2020년 426억달러(약 48조10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24.9%씩 성장해 2025년 1298억달러(약 146조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AI 기반 교육의 연평균 성장률은 41.9%로 예상된다.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얘기다.


◇국내 공교육에서 민간 AI 튜터 활용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 교육 시장에서도 에듀테크 기업들의 AI 소프트웨어가 활성화되는 가운데 공교육도 이들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대구 세현초는 작년부터 ‘클래스팅 AI’를 3~6학년 전 교실에 도입했다. 이 학교 4학년 담임인 도재춘 교사는 “개인별로 나오는 AI 분석 보고서를 활용하면 객관적 데이터를 근거로 일대일 피드백이 가능해 원격 수업의 빈틈을 메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대구에선 세현초를 비롯한 초·중학교 200여곳에서 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 인천시교육청도 에듀테크 기업 4곳과 협약을 맺고, 올해 535교 1만3419학급에 8억3000만원을 지원해 교사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구매해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발(發) 교육 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공교육이 사교육 AI 기술을 적극 흡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자체들도 적극적이다. 서울 서초구에선 작년 4월 코로나로 학습 결손이 우려되는 교육 취약 계층 초·중학생 246명에게 국내 기업 아이스크림에듀의 전용 학습기를 지원했다. 학생 개인별 성취도를 진단하고 맞춤형 학습 활동과 문제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AI 홈런’이 구동되는 전용 태블릿이다. AI 학습기를 사용한 이후 작년 6월 67%였던 5과목(국어·수학·영어·과학·사회)의 평균 정답률은 3개월 만인 9월 72%로 올라갔다.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자녀의 공부 습관이 개선됐다”고 답한 학부모는 94%에 달했다. 서초구는 작년 9월부터 지원 학생을 598명으로 늘렸다.




박상현 기자 / 김은경 기자